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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사람들 #1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

"강남도 이제 도시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죠. 강남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브랜드화가 되었어요....

"강남도 이제 도시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죠. 강남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브랜드화가 되었어요. 젊음의 도시이자, 도전과 꿈이 매일 펼쳐진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저 또한 패션에서 강남이 우뚝 설 수 있게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새롭고, 색다른 패션쇼를 진행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1975년 패션 디자이너로 첫 입문해 국제 패션디자인연구원을 거쳐 1985년 제 이름을 딴 ‘LIE SANGBONG’ 브랜드를 론칭한 뒤 지금까지 패션 디자인을 하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입니다. 국내 디자이너 중 서울과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컬렉션 쇼를 최초로 진행했습니다. 많게는 1년에 16번, 한 달에 4번 쇼를 진행한 적도 있습니다. 패션이라는 하나의 영역에 갇혀있기보다는 제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여러 방면으로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이상봉 디자이너 님을 생각하면 한글이 떠오릅니다.

많은 분이 제 디자인하면 한글을 떠올리실 것 같아요. 한글은 저의 예술적 여정에 불을 붙였고,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한글과 함께 단청, 창살, 무궁화와 같은 한국의 유산과 문화 요소를 제 작품에 접목하게 되었죠. 한글은 제 운명의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명함이 조금 특이하다고 해야 할까요? 점자로 되어 있어요.

제가 점자를 명함에 새겨 넣은 후 20년이 넘도록 명함 디자인을 한 번도 바꾸지 않았어요. 학생들과 티셔츠에 점자를 새겨 넣는 특강 수업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한 학생이 도서관에서 제게 점자책을 읽어줬는데 그때 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점자밖에 없었고 그 곳에서는 그 아이들이 선각자고 제가 바보였죠. 그 이후로 점자가 새겨진 명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꿈이 있다면 그 꿈을 모두가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장애를 가진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까지요. 다문화 꿈토링스쿨도 계속하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이죠. 부모의 국적은 다르지만, 패션과 모델이라는 우리들만의 언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학생들이 세계의 중심에 서서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패션하면 떠오르는 해외 도시들이 많습니다.

그 도시들과 비교해 강남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도전과 꿈이 어느 도시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드라마, 영화, 패션 뷰티까지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의 문화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순간이 왔어요. 강남도 이제 도시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죠. 강남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브랜드화가 되었어요. 젊음의 도시이자, 도전과 꿈이 매일 펼쳐진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패션쇼와 페스티벌도 정말 많이 하고 있죠. 강남이 글로벌화되어야 서울이 글로벌화 되고, 서울이 글로벌화되어야 우리 나라가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작이 강남이죠.

저 또한 패션에서 강남이 우뚝 설 수 있게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새롭고, 색다른 패션쇼를 진행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강남에서 해보고 싶거나 꿈꾸는 패션쇼가 있을까요?

다양한 시도를 강남에서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양재천이 흐르는 거리에서 패션쇼를 한다든지, 아니면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면서 공연도 보고, 패션쇼도 볼 수 있게 한다든지 여러 시도를 해보고 싶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하는 패션쇼는 강남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힘들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외부 사람이 강남 패션쇼 하나를 보기 위해 올 수 있는 그런 패션 쇼를 해보고 싶습니다.

조직위원장도 맡으시고, 강남 패션 페스티벌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들었는데요. 준비하시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패션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죠. K-콘텐츠를 처음 알린 건 영화였고, 두 번째가 드라마였어요. 그 다음이 케이팝이었는데 저는 케이팝 다음에 K-패션이 올 줄 알았어요. 하지만 뷰티가 먼저 오더라고요. 패션이 조금 뒤로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든 분야가 다 중요하지만, 패션의 중요성도 조금 더 깊게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 가장 사랑하는 단어가 꿈이라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그리시는 꿈이 있을까요?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인의 꿈을 한 곳에 모은 대형 걸게 작품을 광화문에 건 적이 있어요. 그때 국내외를 돌며 사람들의 꿈이 적힌 천을 제가 받았어요. 그 모은 작은 천을 한국 전통색인 오방색(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으로 물들이고서 가로 30m, 세로 50m 크기의 통천에 붙여 한글로 `꿈’이라는 글자를 만들었어요. 그때부터 꿈이라는 거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해왔던 것 같아요. 이후에 꿈토링스쿨을 하면서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것 같습니다. 꿈이라는 건 죽기 전까지 계속 꿔야되는 것 같아요. 노년이 와도 노년에 해야 할 일들, 내일을 생각한다는 게 저는 꿈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뭘 해야지 라는 바램 자체가 다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꿈은 매일, 새로 생기고 바뀌는 것 같아요. 꿈은 아이들만 꾸는 것이 아닌 모든 인간한테 가장 소중한 가치인 거죠. 우리가 살아갈 목적을 주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꿈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